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국회와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합니다. 오늘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내년 3월을 목표로 급격하게 돌아가고 있는 입법 스케줄, 그리고 향후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 분야까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1.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란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 화폐인 원화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입니다.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널뛰는 코인으로는 커피 한 잔 사 마시는 일조차 결제 시점의 시세 때문에 어렵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1코인이 항상 1원의 가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발행사는 발행한 코인만큼의 현금이나 안전한 국채 등을 담보로 쌓아두어 신뢰를 확보합니다. 블록체인의 장점인 빠른 전송 속도와 낮은 수수료는 챙기면서도 가격 변동 리스크는 지운 것이 특징입니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경제 시스템의 새로운 혈관 역할을 하게 될 핵심 인프라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2. 예상 법안 통과 일정
현재 이 법안의 운명을 가를 입법 시계는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26년 3월 본회의에서 최종안을 처리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선거철이 되어 국회가 선거운동 체제로 전환되면 이런 복잡한 금융 법안 심사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나 표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입법 일정을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민주당은 2026년 1월 중에 법안을 정식 발의할 계획입니다. 새로 제정되는 법안은 긴급한 사유가 없다면 통상 20일간의 숙려기간을 거쳐야 상임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수 있습니다. 이를 계산하면 1월 말이나 2월 초가 정무위원회 심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며, 이후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심사를 거쳐 3월 본회의 문턱을 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제 2025년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이 금융당국과의 이견 조율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법안이 당초 계획보다 지체된 배경에는 발행 주체와 운영 방식을 둘러싼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팽팽한 기싸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선 발행 주체의 범위를 두고 민주당은 민간 기업에도 문을 열어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시스템 안정을 위해 전통 은행 중심으로 판을 짜야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행이 제안한 만장일치제 정책협의체 운영 방식도 논란입니다. 한국은행은 신중한 운영을 위해 협의체의 만장일치 합의를 강조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 방식이 의사결정을 지체시켜 시장의 역동성을 저해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중으로 금융위가 가져올 최종안이 이 평행선을 달리는 두 주장을 얼마나 영리하게 버무려낼지가 제도화 성공의 마지막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3. 관련주 및 디지털 금융의 판도가 바뀌는 지점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제도권에 안착하면 금융 산업 전반의 인프라가 재편되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벌써부터 수혜를 입을 분야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곳은 실물자산 토큰화라 불리는 RWA 시장과 토큰증권 플랫폼입니다.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을 블록체인 위에서 쪼개 거래할 때, 가치가 일정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결제 수단이 되면 거래의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보안 기업이나 증권사들이 장기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민간 발행권이 허용될 경우 강력한 유저 베이스를 가진 대형 핀테크 기업들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입니다. 이미 확보된 간편결제 생태계에 스테이블 코인을 접목해 해외 송금이나 기업 간 결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2026년은 대한민국이 디지털 원화 시대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수 있습니다. 민간의 창의성과 중앙은행의 신뢰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느냐에 따라 우리가 디지털 금융 강국으로 도약할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투자자나 기업 관계자라면 내년 1월 법안 발의 시점부터 정무위 심사 과정에서 발행 주체의 범위가 어떻게 확정되는지를 반드시 주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