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시장에서 안전함과 고수익은 양립하기 어려운 두 마리 토끼와 같습니다. 은행 예금은 마음은 편하지만 금리가 아쉽고, 주식이나 펀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의 공포가 늘 뒤따릅니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증권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괴물 같은 상품이 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바로 IMA(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종합투자계좌)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핵심 사업이자, 시중 자금의 거대한 대이동(Money Move)을 촉발할 것으로 보이는 IMA의 정체와 전망, 그리고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득실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1. IMA 계좌 뜻
IMA(종합투자계좌)란 쉽게 말해, 증권사가 고객에게 돈을 받아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등 기업 금융 자산에 굴리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이자로 돌려주는 상품입니다. 언뜻 보면 우리가 흔히 쓰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비슷해 보이지만, 뜯어보면 체급부터가 다른 상품입니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원금 보장 여부입니다. 기존 CMA는 실적 배당형이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0.1%라도 존재하지만, IMA는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원금을 보장합니다. 운용 실적이 마이너스가 나더라도 증권사가 자기 돈으로 고객의 원금을 메워준다는 뜻입니다. 은행 예금의 안정성과 투자 상품의 수익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인 셈입니다. 이 상품은 아무나 만들 수 없습니다. 자기 자본이 무려 8조 원 이상인 초대형 IB만이 금융 당국의 인가를 받아 발행할 수 있습니다. 즉, 국내 1위권의 덩치를 가진 증권사만이 감당할 수 있는, 그야말로 자본력의 상징과도 같은 상품입니다.
2. IMA 계좌 출시 임박
그동안 IMA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제도는 있었지만, 금융 당국의 세부 규정 미비와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 때문에 실제 출시는 차일피일 미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을 필두로 자기자본 8조 원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들이 등장했고, 수익 구조 다변화가 절실한 증권업계가 IMA 도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IMA 출시에 긴장하는 이유는 파괴적인 금리 경쟁력 때문입니다. IMA는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시중 은행 예금보다 확실히 높은 금리(예: 은행 금리 + α)를 제시할 공산이 큽니다. 입출금은 자유로운데 은행 정기예금보다 이자를 더 주고, 심지어 원금까지 보장된다? 이렇게 되면 막대한 규모의 대기성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꺾이고 금리 인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0.1%의 금리라도 더 쫓아다니는 금리 노마드족에게 IMA는 가장 매력적인 피난처가 될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IMA가 출시되면 단순한 파킹 통장을 넘어, 월급 통장과 자산 관리의 허브 역할을 하며 금융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3. IMA 장단점
IMA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경제 전문가로서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장점: 유동성과 수익성의 완벽한 조화 첫째, 원금 보장과 고금리입니다. 증권사 신용으로 원금을 지키면서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건, 현존하는 수시 입출금 상품 중 최상위 포식자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한도 없는 투자입니다. 일반적인 고금리 파킹 통장은 예치 한도가 찔끔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IMA는 가입 금액 제한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억, 수십억의 현금을 굴려야 하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이보다 좋은 주차장은 없습니다.
단점: 예금자보호법의 사각지대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IMA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은행 예금은 은행이 망해도 나라(예금보험공사)가 5천만 원까지는 물어주지만, IMA는 오로지 발행 증권사의 지급 능력에 의존합니다. 물론 자기 자본 8조 원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가 망할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 것이 금융 위기입니다. 만에 하나 증권사가 파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 내 원금을 보호받을 법적 안전장치가 없습니다. 또한, 금리가 변동 금리일 가능성이 높아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즉각 변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결론
IMA 계좌는 금융 소비자에게 은행보다 높은 이자와 원금 보장이라는 두 가지 선물을 동시에 안겨줄 혁신적인 상품임이 틀림없습니다.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은 우리 같은 투자자들에게는 분명한 희소식입니다. 하지만 리스크 없는 투자는 없습니다.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구조적 한계를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 재산을 몰빵하기보다는, 언제든 쓸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나 비상금을 굴리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스마트한 접근법입니다. 다가올 IMA 시대를 대비해 현금 흐름을 점검하고, 출시와 동시에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